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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 Cox on Hï: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아. 아직 그 클럽에 들어갈 준비가 안 됐어
이번 시즌, 제왕 Coxy가 Privilege, Amnesia, DC-10, Pacha에서 공연한다
Scott Carbines | 2018-04-03
Space Ibiza가 문을 닫은 지 1년 반이 지났지만 그곳에서 15년 동안 레지던시를 했던 Carl Cox는 Space만 생각하면 여전히 감정이 격해진다. 그는 Space가 있던 자리에 들어선 새 클럽 Hï Ibiza에 발을 들여놓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들 거기 한 번 가서 어떤지 좀 둘러보라고 하더라고. 되게 좋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사람들도 즐거워하고, 사운드시스템도 좋고. 하지만 나는 그 문을 통해 들어서는 순간 눈물이 날 것 같아. 아직 그 클럽에 들어갈 준비가 안 됐어.”

CocoonCream 같은 장수 파티들이 장소를 옮기는 등 백색의 섬이 맞고 있는 전환기에 대해서 Cox는 이렇게 말했다. “변하고 있어. 섬의 여러 가지 것들이 바뀌고 있고, 지금 당장은 약간 혼란스러운 감이 있어서 그건 좋지 않지. 지금 당장은 좋지 않아. 이제는 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이 안 된다는 게 좀 어색해.

예를 들어서 화요일 밤에 Maceo Plex를 보려는데 공연이 없는 거야. 월요일 밤에 Sven Väth를 보러 갔는데, Amnesia에서 19년을 공연한 Sven이 거기 없는 거야. 변한 건 그뿐 만이 아니지.

새 나잇파티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 새로운 DJ들도 들어오고 있고, 그들이 직접 레지던시를 시도해보고는 있는데 올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르지."





Cox는 기대심을 품고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다. 어디에 출연할 지에 대한 자유도도 높다. 이번 여름 그는 Privilege의 Resistance에서 공연하며 Amnesia, DC-10, Pacha에서도 단독공연을 펼친다.

“새로운 시대가 왔어. 많은 것들이 바뀌고 있어. 나한테도 마찬가지야. 이제 나도 한 클럽에만 틀어박혀있기보다는 날개를 펼치고 섬 곳곳을 날아다닐 수 있는 거야. 나는 Space에 15년을 있었어. 그러고도 오프닝과 클로징 파티에서 공연을 하느라 4년을 더 있었고. 그러니까 나한테도 변화하기 좋은 시간이지.”

Cox는 이제는 나이 탓에 예전만큼 바쁜 투어 스케줄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귀띔한다. “여러 DJ들이 공연에, 공연에, 공연을 거듭하고 있어. 지금은 우리가 여기 있지만 저기에도 갔다가, 이 애프터파티에, 저 애프터파티에, 아주 끼리끼리야. 그런 상황에서 어딜 가겠어? 내 말은, 인생의 문제란 말이지. 난 올해 56살이야. 평생을 디제잉만 했고 클럽에서만 지냈어. 그러니까 만약 내가 평생 동안 해온 것을 지금 돌아보지 않는다면 그걸 놓쳐버리고 말 거야.”

그가 덧붙였다. “이젠 움직여야 돼. 어느 행사를 할지 신중하게 고르면서 페이스를 좀 늦춰야지. 그래서 삶에 여유도 좀 생겼어. 특히 내가 지금 있는 곳에서는. 그리고 돌아갈 때가 되면, 본격적으로 돌아갈 거야. 아주 느낌 좋게.

이제 내일이면 마이애미로 가서 Ultra 20주년 공연을 할 거야. 지금 나 완전 에너지 넘쳐. 다른 파티에서 밤을 새고 바로 가는 것도 아니고, 8~10시간 동안 이동하고 도착하고선 ‘젠장, 두 시간 뒤면 공연이네’라는 생각을 할 일도 없지. 난 그런 느낌이 싫어. 잠도 아주 잘 잤고, 음반들도 잘 확인했고, 내가 뭘 틀려고 하는지 잘 알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들어가서 댄스플로어를 제대로 박살내고 싶어. 공연이 있을 때마다 그러고 싶은 거야. 그러기 위해 한 걸음 물러날 준비가 됐어. 그리고 내가 할 수 있을 때 갈 준비가 됐고.”

Cox는 이비사와 그 자신의 스케줄을 넘어 전 세계의 댄스뮤직과 클러빙 역시 기술의 발전과 소셜미디어를 힘입어 격변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단 DJ가 덱에 올라서면 카메라들밖에 안 보여. 사람들이 춤을 안 춘다는 거야. 옛날에는 DJ가 등장하면 모두가 환호하고 춤을 췄잖아. 이젠 달라. 더 좋은 쪽으로 바뀐 건지는 잘 모르겠어. 이제는 기술이 너무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했던 것들의 느낌, 그 정신이 약해졌달까.

댄스뮤직에 있어서는 안 좋은 일인 것 같아. 그러니까 이게 원래는 소셜미디어에서 벗어나 댄스와 음악에 몰입하기 위한 거였잖아. 애초에 우리가 이것을 하는 게 관계성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던 것도 있는데 사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게 전부 관계성을 맺는 거였어.”

Cox는 클러버들의 집중력이 약해지면서 DJ들이 미묘한 의미를 담은 셋을 구사하는 것도 어려워졌다고 본다. “이제는 30초 안에 뭔가가 안 터지면 그건 개똥 같은 음반이 되는 거야. 그게 소셜미디어의 최대 단점이야.

나는 아주, 아주 긴 셋들도 틀어 왔어. 그런데 내가 튼 음반 하나가 별로였다고 내 셋 전체가 쓰레기였다고 여겨지는 거야. 나만 그런 게 아니야. 모두가 겪고 있는 일이야. 우리는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과 그 사운드를 가지고 이야기를 써나가고 있는 중인데 갑자기 소셜미디어가 끼어 들더니만 다른 사람들까지 달라붙어서 똑같이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거지. 그런데 그 사람들은 거기 있지도 않았잖아. 제대로 아는 것도 없을 걸. 현장에 있었다면 그게 이야기의 한 부분이었다는 것을 이해했을 거라고..”





Cox는 라이브를 지향하는 새 레이블 Awesome Soundwave를 시작함으로써 형세를 바꿔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Awesome Soundwave는 라이브세팅으로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들의 무삭제 음반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에 무슨 거대한 구멍이 나 있는 것 같아. 그래서 수많은 레이블들과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이런 걸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거야. 관심을 너무 못 받으니까. 그래서 나는 새로운 아티스트들을 탄생시키는 쪽으로 되돌아가려고 하는 거지. 다만 앨범의 관점에서 말이야. 음반 하나 만들고 튠 하나로 판단 받지 말고, 음악을 많이 만들라는 거야. 나가서 실제로 라이브로 만들고, 세팅을 하고, 백드랍도 세팅하고, 너만의 음악, 너만의 사운드, 너 자신을 세팅하라는 거야. 그러면 그걸 가지고 너의 음악을 발매해주겠다는 거지.”

줄 맨 앞으로 새치기해서 ‘이제 페스티벌, 파티, 리믹스 풍년이네’라고 생각하는 그런 게 목표가 아니야. 이미 음반을 4~500장 만들어놓았다는 게 중요한 거지.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는 음악을 그만큼이나 만들었는데도 그걸 싱글 단위로 발표 못하고 있는 경우들이 있거든. 그럴 일이 절대 없어. 그러니까 나는 이상적이라고 생각되는 사운드, 그 사람의 정체성이 담긴 사운드를 가려서 결국에는 그걸 무대에 올리겠다는 그 사람의 생각을 바탕으로 그 음악을 최전선으로 밀어주려는 거야.

미래를 향해 앞서가는 음악을 어떤 방식으로든 키워야 해. 왜냐면 지금은 모든 아티스트가 각자 마지막으로 낸 트랙 하나만 가지고 판단 받고 있거든. 음반 한 장 딱 내면 일주일 지나고 딱 끝나. 거의 내다 버리는 것과 다를 게 뭐야? 진짜 창피한 일이지. 잘만 키우면 이 다음 미래세대에 명곡으로 남을 뛰어는 음악이 얼마나 많은데 말이야. 하지만 싱글만 주구장창 내서는 그걸 절대 찾아낼 수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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