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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hemical Brothers: 다시 돌아온 페스티벌의 제왕
The Chemical Brothers가 페스티벌 시즌을 지배하기 위해 정치색 짙은 사운드와 함께 돌아왔다
Sean Griffiths | 2019-05-15
"Snoop Dogg 귀여운 것 좀 봐!" Tom Rowlands가 재미있다는 듯이 말한다. "진짜 어려 보인다!" Ed Simons도 거든다.

The Chemical Brothers는 Mixmag 1997년 4월호를 훑어보면서 기사에 글자 수가 얼마나 많은 지와 잡지에 실린 신인스타들에 대해 한 마디씩 하는 중간중간, 그 달의 커버스타였던 26살의 그들이 22년이 지나고 8장의 앨범을 내도록 The Chemical Brothers로 건재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논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도 이러고 있을 줄은 몰랐어.” Tom이 털어놓는다. “음악은 늘 만들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 하지만 The Chemical Brothers를 계속하고 싶었을 지나,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질 지에 대해서는 몰랐지.”

하지만 두 사람과 10분 동안 나눠본 대화의 내용과 앞으로 몇 달 간 줄지어 계획되어 있는 공연들을 보면 그들 자신과 관중들 모두 The Chemical Brothers가 아직도 지속되는 것에 관심이 많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따끈따끈한 신보 ‘No Geography’를 막 내놓은 그들은 일본의 후지 록(Fuji Rock) 페스티벌 (Ed가 말한다. “진짜 멋져. 새벽 네 시에 문득 정신차려보면 끝내주는 일본인 디스코 DJ들이 공연하고 있고 나는 룰렛을 돌리고 있거나 모터사이클 쇼를 구경하고 있단 말이지.”)이나 유럽의 명물 Creamfields와 Nos Alive, 이스트런던의 All Points East에서의 홈커밍 공연 등 전세계를 무대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사실 Chemical Brothers 음악이라고 하면 전부 페스티벌 현장이나 대형 웨어하우스 베뉴에 가깝게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긴 하지만 이번에는 완성작에 라이브 아레나의 영향을 평소보다 더 강력하게 받았다.

웨스트런던의 한 고급 카페에서 스크램블드에그를 한 입 가득 문 채 Tom이 말한다. Free Yourself’, ‘Got To Keep On’, ‘MAH’는 원래 그냥 디제잉을 하려고 만든 트랙들이었어. 그러다가 DJ 공연을 몇 번 하고 나서 작년에 라이브 공연을 잔뜩 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두 앨범의 중간 시점에서는 그러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 그 중에는 지난 가을 Alexandra Palace에서의 이틀 밤짜리 공연과 Printworks에서의 DJ셋이 있었다. Ed가 말한다. "Ally Pally에서 엄청 긴장했던 게 기억나. 내가 10분 만에 Tom을 보고 `너 좀 긴장되냐? 난 완전!` 이랬거든! 그런데 그 다음부터는 긴장이 싹 사라져 버리지."

Tom이 끼어든다. “원래 고향에서 공연하는 게 더 어려운 법이지. 친구들이 다 오잖아.”





라이브 아레나에 초점을 맞춘 ‘No Geography’는 몇몇 팽팽한 요소가 잠시 혼돈에 빠져드는 구성의 ‘Got To Keep On’이나 ‘Gravity Drops’ 등 대부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We’ve Got to Try’의 브레이크비트와 애시드 베이스라인 콤보와 ‘MAH’의 뇌성 같은 보컬 후렴은 확실한 예외).

Tom이 말한다. “음반을 만들 때 보면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유가 단 한 장의 음반 속에 녹아 들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잖아. 그런데 이 앨범은 하나의 특정한 감정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우리의 다른 앨범들과는 꽤 다르지.”






본질적으로 정치적인 아티스트가 아닌 Ed Simons는 몇 년 전에 트위터를 통해 브렉시트에 대해 공공연히 발언한 적이 있고 앨범 수록곡 중 처음으로 공개된 ‘MAH’는 1970년대 풍자 네트워크의 유명한 대사 (‘I’m as mad as hell, and I’m not going to take it any more’)를 재현해 넣었다. The Chemical Brothers의 정치적인 버전이 새롭게 탄생한 것일까?





Ed가 말한다. “작년 여름에 그 트랙을 많이 연주했는데 진짜 뭔가를 사로잡는 느낌이 있었어. 분노와 불만은 딱히 댄스뮤직에 직결되는 정서는 아니긴 한데, 요즘 청년들은 기회를 빼앗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그것 때문에 무언가 격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데....우리는 그걸 어딘가로 방향을 틀어주고 싶었던 거야.”

2016년에 연애도 마다하고 석사과정을 공부한 Ed Simons는 이제 관중들의 페스티벌 아레나 안팎에서의 경험 모두에 공감할 수 있게 되었다.

"Glastonbury에 안 가고 TV로 (우리의) 셋을 지켜봤는데 그게 되게 이상하면서 좀 슬퍼지는 거야. 그러다 파리에서 어떤 공연에 갔는데 유체이탈을 하는 것 같은 이상한 경험이었어. 우리는 언제나 관중이 사소한 디테일 하나하나에 전부 집중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 그들은 그들 자신만의 세계에서 담배를 찾고 술에 취하는 거지!“

Tom이 웃으며 말한다. “이제 우리가 공연에 대한 회의를 할 때마다 얘가 끼어들어서 ‘내가 봤어’라고 한다니까.”

The Chemical Brothers는 올 여름 유럽과 아시아,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그들이 2000년에 역사를 썼던 Glastonbury에도 돌아온다.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로는 최초로 The Pyramid Stage에서 헤드라인 공연을 한 두 사람의 무대를 찾은 관중의 숫자는 전설에 의하면 Glastonbury 역대 최다였다고 한다.

Tom이 웃음을 터뜨린다. “무대에 올라가기 직전에 의상실에 있는데 우리를 안심시켜줘야 할 매니저가 완전히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안절부절 못 했지. 사람들은 그때 무대 위에서 본 광경이 어땠냐고 기억해보라고 하는데 사실 지금 기억나는 게 별로 없어! 어떤 친구들은 분위기가 너무 열광적이어서 잠깐 거길 떠나 다른 걸 보고 왔어야 했대. 우리가 그때 스트로브를 박살내긴 했지.”



The Chemical Brothers의 ‘No Geography’는 Virgin EMI를 통해 발매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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