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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ame is: Wholes
음악 언저리에서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Wholes
MIXMAG KOREA | 2019-10-14
[My Name is] 는 믹스맥코리아가 진행하는 심도 깊은 인터뷰 시리즈다.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My Name is] 특집기사를 통해 만나보자.

WholesPickasso 매거진의 설립자로, 파티 프로모터,DJ 등 ‘음악 언저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넘나들며 전자음악 신의 새로운 흐름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반복되는 흐름 속 새로움에 관한 Wholes의 통찰과 그의 음악관을 엿볼 수 있었다.



Q. 독자분들에게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앞에 무슨 형용사를 붙일지 항상 고민하게 되는 것 같다. Wholes라는 이름으로 “음악 언저리”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있다. Pickasso 매거진을 5년 넘게 유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디제이 활동, 파티 기획을 하고 있다. 근황으로는, 미디어 그룹쪽에서 일을 했지만 작년에 그만 두었다.



Q. 먼저 프로모터로서의 Wholes가 궁금하다. 파티기획 시작하게 된 계기나 목표를 이야기해달라.
약 5년 전쯤 미국에서 돌아왔을 때, 친구들과 어울리고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 Pickasso매거진을 시작하게 된 것 같다. 또 언더그라운드 무브먼트가 활성화된 그 시기에 케익샵에 자주 가게 되었다. 매거진을 운영하고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만나니 로컬 분위기에 이끌려 자연스럽게 파티 기획을 시작하게 되었다.



Q. 어떤 파티를 기획했는가? 또 어떤 모토를 갖고 파티를 기획하는가?
Pickasso 타이틀로 1주년 Anniversary 파티, Red Bull Music, 케익샵의 해외 라인업들과 파티를 진행하였다. 한국에 있는 좋은 베뉴들, 이를테면 Cakeshop, Henz, Ain, Trippy와 함께 파티를 열고 있다. 개인적으로 파티에 변주를 줄 수 있는 재밌는 장소들을 탐색하는 것을 좋아한다.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굉장히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입이 많지 않았을 시기 문래동이나 성수동 등지의 택배창고에서 파티를 기획하기도 했다. 파티 기획의 목표는, 소수의 사람이라도 그들이 깊게 자극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언어를 제시할 수 있는 디제이들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극을 주려고 한다.



Q. 케익샵에서 Megapass 파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한민국 초고속 레이브”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인상적인데, 무엇을 제시하려고 했는가? 어떤 이미지들을 생각했는가?
일단 초고속이라고 함은 “빠른 BPM의 레이브 맥락들”을 포함한다. 디제이들의 공통 언어는 바로 BPM, 즉 빠르기 혹은 속도이다. 이로부터 비롯되는 BPM의 힘과 기능이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로, BPM은 폭력적이다. 언어가 특정 규약들을 제시하고 한정짓는 만큼 BPM 역시도 상상할 수 있는 사운드의 범위를 한계짓는다.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규정에서 얻어지는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미술사조에서도 비슷한 게 있지 않은가? 절제된 혹은 안정된 환경에서 나오는 창의성이라든지, 특정 형식을 한정짓고 출발하는 작법이라든지. 그런 안정감 속에서 나오는 변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해보자면, 나는 어떻게 보면 평면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이 BPM의 맥락을 확장시켜 다양한 장르들을 포섭하고자 했다. 물론 이것이 전적으로 새로운 시도는 아니다. 이미 1-2년전 런던과 베를린을 비롯한 유럽 언더그라운드에서 널리 시도되고 있는 것들이고, 90년대로의 복귀 물결과 함께 익스페리멘탈 신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빠른 맥락의 장르들을 한국화시킨다면 또 재밌고 멋있어지는 지점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래서 내가 깊게 영향을 받았던 한국의 90년대 말 00년대 초중반까지의 문화적 맥락을 차용해서 그 빠른 레이브 맥락에서 또 새로운 것들을 창출해보고자 했다. 그 시절 “메가패스”가 주는 상징성도 그 시기의 한국적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 요즘 분들은 메가스터디가 더 익숙하신 분들이 많던데 (웃음) 메가패스의 캐치 프레이즈가 “대한민국 초고속 인터넷”이지 않았는가. 이 캐치프레이즈가 바로 속도에 대한 파티의 이념과 그 시절의 한국적 정서를 잘 반영하는 것 같아 우리 파티의 모토로 채택하였다.



Q. 구체적으로 어떤 음악들로 구성되어 있는가? 이 음악들이 어떻게 한국적 정서와 이미지를 반영하고 있는가?
“속도”라는 키워드를 생각해볼 때, 세기말 세기초 한국은 대체적으로 호흡이 빠르고 에너지량이 높았다는 인상이 있다. 그 시절의 한국 댄스가요들만 봐도 자극적인 부분들이 속도감 있게 엮여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속도감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빠른 BPM의 노래들을 선보이는 것이지만, 우리 파티의 목표는 오로지 “빠른 음악”을 하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장르적으로 혹은 사운드적으로 규정을 짓지 않으려고 한다. 기존 로컬 레이브 맥락에서 자리 잡은 펑크 기반 박자들 혹은 엇박자 리듬 기반으로 한 장르들이 있다고 할 때, 나는 그런 안정화된 지대와 내가 추구하는 방향성 간에 교집합을 찾고자 한다. 기존의 하우스, 테크노적 맥락을 포함하여 트랜스, 하드코어를 포함한 각종 코어 장르들, 정글 레이브, 브레이크 계열들을 선보이려고 하며, 전체적으로 속도감 있는 직선적인 사운드를 제시하려고 한다.



Q. 디제이로서 Wholes가 궁금하다. 먼저 이름의 뜻을 소개해달라.
중학교 시절 별명이 말이었고, 그래서 친구들이 나를 말영원으로 불렀다. (본명 손영원) 말이 영어로는 Horse인데, 그걸 그대로 쓰기엔 너무 식상하지 않은가. 검색도 안 되고. 그래서 워드플레이를 했다. “Whole”은 영어에서 전체를 의미하는데, 보통 단수로 쓰인다. 그런데 나는 우주인데 또 다른 우주가 있는 그런 심오한 세계관을 좋아하고, 그래서 이 “전체”가 하나가 아닐 수 있는 가능성을 상상했다. 그래서 “Wholes”는 “전체 복수 가능성”을 의미한다. 물론 이 이름이 조금 낯선 분들도 계신지, 스펠링을 잘 못 읽으시는 분도 많다. 가령 나를 만나서 “팬이에요, 후레스씨” 하시는 분들도 있었다.





Q. DJ로서 셋을 짤 때 어떤 것들을 염두에 두는가.
무조건 새로운 것을 추구하려고 한다. 나는 트렌드는 파동처럼 영원히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변화가 다가올 시점에 서핑을 하듯이 그 흐름에 파도를 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새로운 흐름을 추구하고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나 스스로에게서도 지치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익숙한 것들을 항상 무너뜨려가고, 사람들이 새롭게 반응할 부분들을 탐색하려고 한다. 그리고 디제이는 항상 이런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새로운 것들을 어떻게 발굴하려고 하는가? 가령 “디깅”을 할 때 어떤 방향을 염두에 두는가.
음악 플랫폼이나 사이트 체킹과 같은 물리적인 것들은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어떤 레이블에서 어떤 곡이 릴리즈가 됐다”만을 디깅하는 것은 가능성의 범위를 좁히는 일이기도 하고, 내 스스로가 지치게 되는 것 같다. 다른 카테고리에서 많은 재밌는 것들을 발굴하려는 편이다. 패션이나 영상물들, 넷플릭스, 영화, 현대미술, 게임, 구조물 등등에서도 발굴할 수 있는 재밌는 지점들이 많다. 밈(meme)화된 문화현상들을 탐색하는 데도 즐거움을 느낀다. 가령 얼마 전 방영된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에 사람들이 공감을 많이 하는 포인트가 있다고 하자. 그것에서 파생되는 에디트를 만든다든지, 스카이캐슬 OST에서 레이브 맥락을 따온다든지 하는 시도를 즐긴다. 90년대로 다시 돌아가자면, 90년대 레이브들은 확실히 스포츠문화가 섞여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그 당시 EA 스포츠게임을 많이 했는데, 그 시절 EA 스포츠 백그라운드 음악에서도 좋은 소스가 많아 나의 셋에 그것들을 자주 차용을 하는 편이다. 테크니컬한 측면에서는, 웹을 활용하여 사이트 모니터링을 하고 SNS 등을 체크한다. 사운드 체크도 꾸준히 하는 편이다.



Q. 영향 받은 뮤지션을 꼽자면?
나는 항상 음악적으로 그리고 삶에 관해서 가장 크게 영향을 받은 인물로 J Dilla를 꼽는다. 그분에게서 전체적인 방향성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구조적으로 안정화된 미(beauty)가 있을 때, 그것에 대한 반대급부가 있지 않은가? 가령 우연적인 것, 평범한 것, 못생긴 것. 그런 것들 말이다. 그것에 대한 미학을 알게 해주었다. J Dilla의 음악만 봐도 이야기할 것이 많다. 한 리듬 안에서 말도 안 되는 짓들을 한다든가, 우연적인 요소들이 삽입되거나 하는 그런 전위예술적인 측면들이 많다. 디스코그라피를 살펴봐도,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그런 방향성이 엿보인다. 나는 그런 것들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Q. ‘추함’, ‘촌스러움’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나는 선-악이나 미-추와 같은 이분법에 대해 회의적이다. 따라서 “촌스러움”과 같은 용어도 중립어라고 생각한다. “촌스럽게 멋있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요즘에는 오히려 일부러 촌스럽게 하려는 게 다시 어떤 공유된 경향성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놈코어 패션이 유행하는 것들을 보면 그렇다. 나는 또 이런 구도화된 맥락 역시 지양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나는 “촌스러움”은 맥락의존적으로 새로운 의미를 얻을 수 있는 중립어라고 생각하며, 맥락과 구조가 더 우선하여 고려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그렇다면 “정형화된 것”과 “새로운 것” 사이에 밸런스를 어떻게 추구하는가.
많은 아티스트들이 그 균형을 고민할 것 같다. 여기서 두 가지 생각이 든다. 멋있는 디제이는 자아를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자기 이외의 세계에 납득이 갈만한 특별함이어야 한다. 타인을 이해시키지 못하면 그건 고립이라고 생각한다. 또 디제이는 관객들을 이끌어야 하고 파티 프로모팅과 관련하여 현실적인 것들을 충족시켜야 하는 만큼, 어떤 균형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과정 사이에서 내가 먼저 굽히고 들어가서 타협하는 저자세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타협점을 생각하고 양보하는 것은 결국 나에게 있어 소모적인 방향성이고, 그로부터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리드를 쥐고 에너지를 제시하는 게 맞는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충돌이 있다면 유연하게 대처하면 된다.



Q. 이제 Pickasso 매거진 이야기로 넘어가자. Pickasso 매거진의 모토도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음악 플랫폼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흐름을 제시하려고 했나?
Pickasso를 시작할 때는 갈증과 답답함이 있었다. 그래서 좋은 사운드를 선택하고 소개함으로써 “작품들”을 큐레이션할 수 있는 미디어를 만들고 싶었다. 피치포크 등과 같은 평론매체를 염두에 두었다거나 권위를 내세우는 방식을 취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단지 미디어가 제시해줄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그로부터 어떤 긍정적인 에너지가 사람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을 했다. 어떻게 보면 내가 그런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는 외로움이 있었기에 Pickasso 매거진을 시작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Q. Pickasso를 결성하게 된 데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큰 기여를 했을 것 같다. Pickasso의 구성원들을 어떻게 만나고 결합하게 되었는가?
디렉팅은 내가 담당했지만, 미디어에는 웹페이지와 비주얼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변에 그 능력을 가진 개발자, 디자이너 친구를 포섭했다. 그 친구들과 사운드 이해는 다르지만 피카소의 정신은 계속 공유했다는 게 좋았다. 그리고 이후에 음악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진 콘텐츠 담당 친구들을 섭외했다. 이들은 사운드 선택에 도움을 주고, 텍스트를 선택하는 역할을 했다. 초창기 멤버는 이렇게 유지가 되었는데, 이중에서 한 친구는 2년 전에 베를린으로 넘어가서 로컬 디제이가 되기도 했다.



Q. 최근에는 많은 음악 플랫폼들이 생겼다. Pickasso가 다른 플랫폼들과 차별화를 두려는 방법은 무엇인가?
요즘은 온라인에 정보가 너무 많고, 또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도 이제 중후반기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미디어도 다시 물리적이고 아날로그적인 것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있다. 소수의 사람이라도 확실히 접촉할 수 있게끔 생동감 있는 컨텐츠들을 제시하고 싶다. 뚜렷한 계획은 아직 없지만, 영상 소스, 공간, 이미지 등을 많이 사용하고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려고 한다.



Q. Pickasso는 자체적으로 이미지를 제작하는 것으로 안다. 디자인과 이미지와 관련한 본인의 견해를 듣고 싶다.
비쥬얼 워크도 사운드 작업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가령 LP 커버나 앨범 커버만 보면 음악의 느낌이 어떤지 감을 잡을 수 있지 않은가. 이미지를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게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그 코드들을 기민하게 포착하려는 데 힘을 쓴다. 그리고 이 코드들은 항상 시대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흐름 안에 있으면서 새로운 것을 제시하는 그런 코드. 메가패스 파티로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면, 메가패스가 활성화되던 그 시기에 현수막 광고가 많이 제작되었다. 나는 정형화되어버린 인스타 파티 홍보물들에 피곤함을 느낀 상태였고,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나서던 중 그 현수막 광고들에 큰 영감을 받아 직접 현수막을 출력하여 파티 광고를 내걸었다. 현수막 관련해서 룰들도 잘 알게 되었다. 용산구는 용산구청에서 현수막을 관리하더라. (웃음) 나는 시대성을 반영하는 코드들을 제시하고자 하는 한편, 뻔한 것들을 피하고 선언적일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하려고 한다.



Q. Pickasso의 큐레이터인 Wholes의 셀렉션이 궁금하다. 최근에 인상깊게 들은 앨범과 트랙들은?
최근에 확실히 아시아권에서도 재미있는 사운드가 많이 나오고 있다. 상하이 베이스 콜렉티브 SVBKVLT에서 나온 컴필 앨범[Cache 01]를 즐겨 들었고, 몇 트랙은 플레이 때도 꽤 자주 튼다. Chemical Brothers의 최근 신보도 몇 트랙 정말 가슴 뜨겁게 하는 포인트가 있었고, 국내 앨범 중에서는 Paul Blanco의 최근 EP를 인상 깊게 들었다. 특히 “Kenpachi”라는 트랙의 감정 전달력에 압도되었던 것 같다. 파리 중심 콜렉티브 CASUAL GABBERZ도 몇 년 사이 되게 좋아했었는데, 최근 릴리즈한 소속 아티스트 Von Bikräv의 앨범 [100% Bibi]를 운전하면서 자주 듣는다. 또 요즘 국내 음악도 많이 체크한 것 같다. 넘넘(Numnum) 밴드 사운드도 좋고, 림킴(Lim Kim)씨도 재미있게 들었다. 2000년대 중반 미국 하드 댄스같은 노래들도 많이 듣고 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떤가? 프로듀싱이나 음악 릴리즈와 관련해서 계획이 있는가?
우선 하반기에는 일을 좀 벌리고 싶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없다. 음악 릴리즈에 관해서도 뜻이 있다. 에디트 개념으로 기성품들을 가공하고 믹스에 넣는 작업은 계속 진행해오고 있다. 사실 음악에 관한 나의 의지도 프로듀싱에서 시작한 만큼, 기회가 된다면 좋은 음악을 내보이고 싶다.



Q. 한국 음악 신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내가 속하고 자라 온 커뮤니티인 만큼 가족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양가적인 감정이다. 부정할 수 없이 내가 속해있는 곳이니, 가장 재밌고, 밉고, 애정 있고 그러한 곳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는가. 한국 음악 신에 대한 평가로는, 변화의 측면에서 둔감하면서 동시에 민감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K-POP에서 아이돌이라는 포맷이 유지되지만 동시에 사운드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그러하다. “인디”라는 맥락도 따로 짚어내기 어려울 정도로 요즘에는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다양한 융합과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K-POP의 맥락 내에서 전위적인 시도들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재료들을 사용해서 한국화하는 지점이 특히 재미있는 것 같다. 가령 90년대 후반 00년대 초반 “테크노”로 소비되었던 그런 댄스 문화의 키치함이 재미있다. 이정현의 <와>가 수록된 앨범이 어떻게 테크노 맥락을 변주하고 있는지, 가재발이라는 아티스트가 메인스트림 테크노 맥락을 어떻게 가져오는지 살펴보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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