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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p 레이블 30주년을 맞아 그들의 유산과 일관된 정신을 돌아보았다
Warp는 일렉트로닉뮤직계에서 진정 대체불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Joe Muggs | 2019-12-29
Mixmag은 Aphex Twin, Kelela, Flying Lotus, Yves Tumor가 등장하는 네 가지 커스텀 표지로 Warp의 3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여기에서 구입할 수 있다.

Warp는 일렉트로닉뮤직계에서 진정 대체불가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989년에 셰필드(Sheffield)에서 FON (‘Fuck Off Nazis’) 스튜디오와 음반점에서 뻗어나와 설립된 뒤로 빠르게 성장하여 음악의 혁명을 여러 번 일으켰다. 우선은 ‘블립앤베이스(bleep and bass) ’의 핵심으로써 독특하게 UK 테크노 사운드를 확립하고 하드코어와 정글, 그 이후 모든 것을 뒷받침하게 되는 서브베이스를 도입했다. LFO와 Nightmares On Wax로는 댄스뮤직 아티스트들이 앨범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모델을 제공했다. 그 후에는 Artificial Intelligence LP 시리즈로 집에서 들을 수 있는 장르로서의 일렉트로니카를 효과적으로 확립했으며 Aphex Twin, Autechre, Plaid 등과의 오랜 관계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것은 이 모든 것을 첫 5년 동안 이뤘다는 것이다.





그 때부터 Warp는 2000년에 본부를 런던으로 이전하고 이후에는 뉴욕과 LA에도 사무실을 차렸으며, 작품 면에서는 사이키델릭 락과 포스트 펑크, 아티(arty) 앰비언트와 r`n`b, 그리고 혼을 쏙 빼놓는 스타디움 규모의 레이브와 힙합 등 말 그대로 전방위적으로 뻗어나갔다. Warp와 초창기에 손을 잡은 아티스트들은 Warp의 지원을 받고 세계적인 슈퍼스타들로 성장했으며, Warp 역시 Flying Lotus, Danny Brown, Hudson Mohawke, Oneohtrix Point Never, Yves Tumor, Kelela 등 좀 더 이름값 높은 아티스트들과 계약을 맺기 시작했다. Squarepusher, Boards Of Canada, Broadcast 등의 일류 아티스트들도 합류했으며, 책과 영화, 설치미술뿐 아니라 Björk, Kanye, Kendrick Lama 같은 스타들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공고한 카탈로그를 계속해서 쌓아가고 있다.

레이블을 세운 세 사람 중 개성파 스튜디오 엔지니어 Rob Gordon은 초기에 자신의 길을 떠났고, Rob Mitchell은 2001년에 사망했으며 Steve Beckett은 현재 은퇴하다시피 한 상태이다. 그렇다면 레이블이 시작된 때의 정신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을까? 본지는 Warp의 30주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Warp의 런던 사무실의 깔끔하고 미니멀한 컨퍼런스룸을 찾아 셰필드 시절부터 한 팀이었으며 22년 동안 근무해온 레이블 매니저 James Burton과 15년 전에 Warp US에 합류해서 현재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하고 있는 Stephen Christian을 만났다. 열정적이고 은근히 재미있는 타입인 Christian은 짧은 스포츠머리에 Alien Workshop 스케이트복장을 입은 모습이 첫눈에는 누가 봐도 `Warp스럽다.` 사실 미소를 거두지 않으면서도 할 말은 반드시 하는 Burton은 Christian보다는 포멀한 복장이지만 레이블의 시작을 있게 한, 즉 헛짓거리는 하지 않는 요크셔(Yorkshire) 정신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두 사람 모두 그들이 운영을 돕고 있는 레이블에 대한 진정한 팬심을 뿜어내고 있다.





여기서 `돕고 있다`는 단어가 매우 중요하다. 대화를 나누는 내내 두 사람은 Warp가 마치 그들 자신의 인격인 것처럼 말한다. 기업은 변하기도 하고 적응하기도 하며 개인은 의사결정을 한다. 하지만 Christian은 말한다. "말 그대로 어떤 내부규칙이나 Warp 성명 같은 게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볼 때 어떤 아티스트가 Warp 아티스트인지에 대해서는 Aphex Twin부터 Danny Brown까지, 그리고 누구든지에서건 광범위한 철학을 발견할 수 있는 것 같아. Burton은 말한다. "2~30년의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레이블과 함께 성장해가는 것에 대한 진정한 자부심이 있어. 그건 정말 우리의 일부야. 그러니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모두 그 영향을 받고 있어. 과거를 신성시하겠다는 게 아니야. 사실 그 반대라고 할 수 있지. 하지만 어쨌든지 간에 그 연속성을 언제나 인지하고 있는 거야."





Warp 아티스트가 될 법한 아티스트 유형의 기준이라면 상당히 간단하지만 역설적이다. 어디에도 들어맞지 않기 때문에 들어맞는 것이다. Christian이 말한다. "미학이나 스타일, 장르에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우리가 인간적으로나 레이블 차원으로나 끌리는 아티스트들하고 함께 하는 거지. 사람들이 그들 자신을 뭐라고 규정하든 그것을 벗어나고 도전하는 아티스트들 말이야. 그거야말로 통합의 끈이 아닐까?" 본지가 조심스럽게 덧붙여보자면 초창기에 Warp가 `We Are Reasonable People(우리는 합리적인 사람들이다)`의 약자로 쓰였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하다. Warp 아티스트들은 그 어느 곳에든 규정되길 거부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비합리적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Burton이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정확히 봤어. 그들은 아웃사이더의 목소리와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음악과 음악의 시각적 표현법에 있어서 동일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 Christian이 동조한다. "맞아. 우리는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아티스트를 중요하게 생각해."

Warp가 21세기 동안 활동하면서 스타일적으로 어떤 변화를 가졌는지 추적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 반면, 상업적으로, 또한 보다 넓은 문화세계에서 점점 더 높아져 가는 야망은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Jarvis Cocker와 Chris Cunningham의 90년대 고전 영상들부터 Squarepusher, Mira Calix, Jamie Lidell이 London Sinfonietta와 협업하여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닉/오케스트라 콜라보의 선례를 남긴 2004 Ether Festival를 거쳐 Oneohtrix Point Never의 최근 조각/설치미술/`콘서트스케이프(concertscape)` MYRIAD까지, Warp 레이블은 예술확립의 영역에 주기적으로 발을 들였다.





Christian이 말한다. "우리는 다른 레이블 동료들 중 누구보다도 현대미술의 세계에 많이 관여하고 있는 것 같아. 전혀 의도치 않은 일이지만. 그냥 어쩌다 보니 영상감독이나 디자이너, 비주얼 아티스트들하고 일을 많이 하는 거 거든. 우리가 비주얼을 굉장히 강조하다 보니까 지금껏 협업해본 사람들을 쭉 돌아보면 현대미술에서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 하지만 Warp는 현대미술의 영역에 확고하게 뿌리를 내린 적도 없고, 그렇다고 철저하게 아웃사이더였던 적도 없다. Burton이 말한다. "우리는 모든 프로젝트와 컬래버레이션에 새롭게 접근해.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 워낙 광활한 영역이잖아. DJ 한 명을 아무 맥락 없이 그냥 갤러리에 떡하니 앉혀놓으면 뭐가 되겠어? 아무 의미 없다고." Christian이 거든다. "두 세계가 대화를 하고 있지 않는다면 완전히 망하는 거야. 하지만 아티스트와 협업을 하는 것이든, 브랜드나 기관이랑 협업하는 것이든 혼자서는 불가능했을 뭔가를 창조하고 있다면 혼자 일할 때를 다 합쳐놓은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 거야."

Warp가 특이한 음악과 저 세상 음악에 중점을 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놀라워하겠지만 Warp는 상업적인 야망을 펼체는 것에도 거침이 없다. 사실 Warp가 언더그라운드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실제로 Warp의 다섯 번째 발매작이었던 LFO의 `LFO`는 UK 차트에서 히트를 치고 10만 장 넘게 팔렸으며 Aphex Twin, Nightmares On Wax 등 대규모 관객을 동원하는 아티스트들도 많다. Christian이 말한다. "우리의 사명이 하나 있다면 바로 주류가 아닌 생각을 주류 관중에게 통역해주는 거야." 이미 최근 10년 동안 Warp는 Flying Lotus와 Hudson Mohawke가 Kendrick과 Kanye와 일하고 있었던 동안에도 그들의 불안정하고 트리피한 비트를 육성해왔다. 보컬뮤직의 새로운 세대 중에서는 Kelela의 r`n`b와 Yves Tumor의 `Safe In The Hands Of Love` 앨범의 Radiohead스러운 곡들을 메인스트림 라디오에서 쉽게 들어볼 수 있다. Warp가 브레이크아웃 팝 히트곡도 지원할 수 있을까? Christian이 말한다. "두 말하면 잔소리지. Aphex가 좀 더 큰 무대에서 공연하는 거랑 똑같아. 그들은 야망을 키워가고 우리는 그냥 우리가 충분히 빠르고 민감하길 바라면서 그걸 받쳐주는 거야. 결국 중요한 건 어떻게 해내느냐지!"





그렇게 30주년을 맞이한 WARP에게서 압도적으로 느껴지는 기운은 자신감이다. WARP는 10주년일 때와 마찬가지로 아웃사이더도 아니지만 메인스트림도 아닌 상태에 있지만 더 없이 편해 보인다. (Burton은 1997년에 Squarepusher가 자신의 `Big Loada` EP에 귀에 쏙쏙 꽂히는 신스 멜로디를 쓴 것에 대해 배신이라며 팬들의 비난을 산 기억을 떠올리며 웃었다.) 무엇보다 이번 기념일은 단순히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내기 위한 구실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올해 초에 진행했던 주말 NTS 라디오 방송과 그 뒤를 이은 박스 셋이다. Christian이 말한다. "매 순간이 기념일이지. 문제는 우리가 한 가지에만 꽂히거나 스스로 잘했다고 여기는 생각을 어떻게 깨뜨리냐야. 이건 사실 정말 건조한 일이기 때문에 우린 창조적으로 풍부하고 예술적으로 가치가 있는 뭔가를 생각해내야 해. 안 그러면 아티스트들을 절대 설득 못 하지!"

Burton이 말을 잇는다. "기념일이 하는 역할이 하나 있다면 덕분에 모든 사람이 레이블에 대해, 레이블이 하는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연결고리를 강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거야. NTS로 해낸 것이 바로 그거야. 아티스트들한테 이메일을 받는데 다른 아티스트들이 하는 일에 대해 얼마나 더 알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게 컬래버레이션 같은 것들을 촉발시킨 거야." 하지만 그게 반드시 기념일을 필요로 하는 일은 아니다. Jeremy Deller와의 Tate 공연부터 Autechre의 28시간짜리 원테이크 라이브 오디오 발매, 런던 웨스트엔드(West End)의 Mira Calix 사운드트랙 키네틱 조명작품까지, Warp는 늘 항상 레코드 레이블의 한계를 뛰어 넘는다. 처음부터 그랬고, 바로 그 때문에 Warp는 여전히 일렉트로닉뮤직과 독특한 음악을 위한 등대로서 헌신과 살벌함이 적절히 버무려졌을 때 무엇을 이뤄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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